STAY NUREUT
스테이 느릇
오랜 시간의 고민과 대화의 끝에 건축의 역할인 물리적 공간의 구축 보다는 건물이 앉혀지는 환경과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에 의해 완성되어가는 과정의 건축을 기본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같이의 가치라는 보롬왓의 모회사의 이름이자 비전은 모두가 함께 하는 건축을 위한 가장 큰 힘이자 자원이 되었다. 느릇은 제주어로 ‘내리막길’을 뜻한다. 제주 동쪽 중산간에 위치한 메밀밭과 삼나무로 둘러싸인 이 곳은 처음 사이트를 마주했을 때 풍경을 내려다보며 받았던 위안을 많은 사람들에게 경험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느릇은 주변을 둘러싼 제주의 자연, 건물을 직접 시공하고 만들어갈 건축주, 마지막으로 느릇에 찾아와 자연과 공간을 느끼며 하루를 보낼 게스트가 함께 만들고 완성해간다. 자연과 함께 하는 건축을 위해 건축물이 풍경과 자연에 최소한으로 자신을 들어낼 수 있도록 단순한 어휘로 디자인 하여 경사지에 자연스럽게 안착시키고, 공간에 머무르며 자연스럽게 펼쳐진 풍경의 평야를 바라보며 위안을 얻고 느릇 안에서 자연과 사람이 교감할 수 있도록 넓은 중정과 펼쳐진 옥상 정원을 마련하였다. 호스트는 언제나 함께 하는 주체이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직접 건축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수년간 계절마다 변화하는 농업의 풍경을 만들어 왔던 호스트는 느릇에서도 계절마다 공간의 안과 밖으로 다양한 제주의 자연을 직접 가꾸고 만들어 준다.
느릇은 마지막으로 게스트와 함께 하며 완성되는 공간이다. 제주의 자연을 직접 몸으로 느끼고 호스트가 정성껏 키우고 가꾼 농작물들을 이용한 어매니티와 음식들을 경험하며 함께 하는 삶의 의미를 느끼고 완성해가는 경험의 연속이다.
자연에 스며든 수평적인 건물의 배치와 더불어 느릇을 만든 건축물의 재료는 오랫동안 제주를 이야기하는 것들로 만들어졌다. 하단의 현무암과 담장은 지반 작업에서 굴착한 이 땅의 돌을 최대한 활용하였고 농장 주변의 나무의 질감을 고려한 마감재로 계획하였다. 무엇보다 공간을 만들며 자연과의 자연스러운 경계를 만들어주는 지붕은 블랙 콘크리트 노출마감을 하여 시간이 지나도 자연에 묵묵히 녹아들어 제주의 현무암과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주고자 하였다. 객실은 크게 네 타입으로 구분되는데 각각 농업과 제주를 은유할 수 있는 흙의 집, 억새의 집, 삼나무의 집, 돌의 집을 테마로 하여 자연으로 열린 공감감을 만들어주었다.
같이의 가치라는 것은 결국 혼자가 아닌 함께, 완성이 아닌 과정으로 지속가능한 가치를 향해가는 여정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디자인 해왔던 독채 스테이와는 다른 함께하는 스테이면서 동시에 이곳에서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고 새롭게 만들어지는 스테이 느릇만의 커뮤니티를 상상해본다.
After much contemplation and discussion over an extended period of time, our project began with the idea of architecture as a process, where the building is not merely a physical structure but an environment and space created by the people who inhabit it. The core value, reflecting the name and vision of Boromwat, a parent company, became the idea of collective architecture, where everyone contributes. '느릇' (Nureut) means 'downhill path' in Jeju dialect. This project started with the desire to share the comfort we felt when we first encountered this place, surrounded by buckwheat fields and pine trees in the central eastern part of Jeju.
Nureut involves the participation of Jeju's nature, the owners who construct the buildings themselves, and the guests who come to Nureut to experience nature and space. To harmonize with nature, the architecture is designed with a simple design element to minimize its impact on the landscape, naturally settling on the sloped terrain. It features a spacious courtyard and a wide rooftop garden that opens up to a panoramic view of the landscape. The hosts are always part of the experience, and in this project, they are directly involved in the construction. Just as they have cultivated the changing agricultural landscape season after season, they also nurture and shape various aspects of Jeju's nature within Nureut.
Nureut is a space that is completed together with the guests, as they immerse themselves in Jeju's nature, savor the produce grown by the hosts, and experience the meaning of living together, all while continuously contributing to the experience.
In addition to the horizontal layout that blends seamlessly with nature, the materials used to construct Nureut are deeply rooted in the history and culture of Jeju. The lower part of the building, made from locally excavated stones, pays tribute to the natural stone of this land, while the finishing materials consider the texture of the trees around the farm. Most importantly, the roof, which defines the boundary between the built space and nature, is finished with exposed black concrete to weather naturally over time, creating an atmosphere reminiscent of Jeju's volcanic rock. The rooms are categorized into four types, each with a theme representing agriculture and Jeju - Earth House, Reed House, Pine House, and Stone House, to create a natural and empathetic ambiance.
The value of 'together' is, ultimately, a journey towards sustainable values that emphasize the process, not the end result. Unlike the independent 'stay' properties we have designed in the past, Stay Nureut envisions a unique community where people come together and create something new while staying Nure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