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SONGDANG
송당일상
제주 동쪽 중산간 마을 송당리에, 제주에서 나고 자란 부부가 정성스레 가꾼 텃밭이 펼쳐진 오래된 돌집이 있다. 부부는 지금의 집터를 처음 보았을 때 느꼈던 신비로운 분위기를 잊지 못한다고 했다. 키큰 나무와 밭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숲 안에 담쟁이 넝쿨로 사이로 오래된 돌집과 헛간이 있었고, 고요한 새소리가 들리는 곳이었다고. 이 곳을 가장 제주다운 공간으로 매만지는 것이 곧 부부의 꿈이되었고, 지랩과의 만남으로 팜하우스 송당일상이 완성되었다.
본래의 집이 가지고 있던 돌벽과 천장 형태, 창과 문의 위치를 최대한 살리고자 고민한 결과, 오랜 세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돌집과 헛간은 시간의 흔적이 따뜻하게 담긴 침실과 독립키친동으로 탈바꿈했다. 각각 욕실과 출입문이 따로 있는 두 개의 침실은 두 가족 또는 커플이 나누어 쉬기에 좋을 듯하다. 숲과 텃밭을 향해 열린 키친은 내추럴한 가구와 도구들로 세심하게 꾸며져 있으며, 금방 수확한 채소로 요리하고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다.
소박하지만 정성스럽게 밭을 가꾸는 부부의 모습인 동시에 그 일상을 경험하는 하루라는 의미의 이름처럼, 송당일상은 무엇을 해도 좋을 공간이다. 커피와 책 한권. 음악 혹은 정적. 아이들의 흙놀이. 산공기를 마시며 즐기는 노천욕. 좋은 사람들과의 흥겨운 바베큐까지. 바람에 실려오는 청량한 숲 냄새, 묵직한 흙 냄새가 몸과 마음의 위로가 되는 하루를 원한다면 제주 송당리로 가자. 떠나온 일상 대신 송당의 일상을 마주하는 특별한 숲으로.